“폐암 치료법의 새로운 대안이 될 가능성을 보였다.”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유한양행의 폐암 신약 ‘렉라자’에 쏟아진 찬사다. 렉라자뿐만이 아니다. 지난 20일부터 5일간 일정으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ESMO에선 세계 사망률 1위 질환인 폐암을 타깃으로 한 신약 임상결과들이 대거 발표되면서 주목을 끌었다.
조 교수는 “렉라자와 리브리반트를 함께 쓴 환자가 타그리소를 사용한 환자보다 암이 재발하지 않으면서 7.1개월 더 생존했다”며 “폐암 환자들을 위한 1차 치료법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임상 결과 평가를 위해 연단에 오른 조시아 피오트로스카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MGH) 교수는 “렉라자와 리브리반트가 폐암 치료법의 새로운 대안이 될 가능성을 보였다”고 했다.
지난 22일에는 방광암(요로상피암) 환자들의 생존 기간을 1년 이상 늘린 최신 치료법의 등장에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아스텔라스의 ADC ‘파드셉’과 미국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방광암 환자에게 함께 사용한 치료법이 그 주인공이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ADC ‘엔허투’가 지난해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기립박수를 받은 데 이어, 올해에도 파드셉이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ADC가 차세대 항암치료법으로 자리를 굳혔다는 평가가 나왔다.
에이비엘바이오의 기술로 개발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ABL111(지바스토믹)’의 임상 1상 결과가 ESMO가 선정하는 혁신 면역요법 분야 최우수 포스터로 꼽혔다. 에이비엘바이오의 파트너사로 임상개발을 진행한 중국 아이맙의 존 헤이슬립 최고의학책임자(CMO)는 “지바스토믹은 과거 부작용이 심해 개발이 어려웠던 원리의 약을 에이비엘바이오의 신기술로 만든 신약 후보물질”이라며 “말기 암 환자에게서 약의 안전성과 효능을 모두 확인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다음달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큐로셀의 임상 발표는 혈액암 분야 최우수 포스터로 뽑혔다. 김종란 큐로셀 부사장은 “키메릭 항원 수용체 T(CAR-T) 치료제 후보물질 ‘안발셀’이 임상 2상에서 경쟁제품 대비 더 우수한 완전관해율(CR)을 보였다”고 말했다.
마드리드=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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